이런 생각 저런 상상
교육희망 종이신문 종간호를 보며 생각나는 것들...
씨알소리
2022. 6. 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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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신문인 '교육희망'이 종이신문 발행을 끝맺고 인터넷신문으로 전환된다고 하니, 당연한 시대변화라 인정하면서도 만감이 교차한다.
전교조 창립 전 교사들의 모임이었던 전국교사협의회의 소식지인 '전국교사신문'이란 제호로 창간한 후 1989년 전교조 결성과 함께 '전교조신문'으로 변경하였다가 2001년부터 지금의 '교육희망'이 되었다,
교사협의회 활동으로 이 신문 한 장을 선생님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꽤 큰 용기를 내어야 했던 내 젊은 날의 한 시절이 생각난다.
선생님들 책상에 두고 가면 강제 수거당하던 기억, 다시 항의 후 되찾은 기억, 무슨 이상한 지하신문 인양 불온시하며 거들떠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으로 버리거나 받는 것조차 겁내거나 거부하시던 선생님들의 기억, 교장,교감 선생님과의 작은 갈등을 겪었던 기억들이 새삼 떠오른다. 마지막 발행하는 종이신문이라 그런가 보다.
마지막 발행되었다는 '교육희망' 종이신문 한 장을 바라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드는 아침을 맞았다. 퇴직 후에도 꼬박꼬박 배달되어 온 교육희망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 그 자리에서 훑어보고 분리수거함에 던져 넣었던 지난 몇 년이 미안해진다. 오늘 신문은 기사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 보아야겠다. 이 글을 쓰면서도 괜히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을 느낀다.
종간호가 된 제745호 '교육희망', 이 신문은 버리지 못할 것 같다. 나중에 어디 있는지 못 찾게 될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못 버리겠다. 책장 앞에 세워 두어야겠다.
아! 교육희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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