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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글쓰기 챌린지-4일] 지자체 지원 한 달 여행하기에 선정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씨알소리 2024. 3. 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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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지원 여행 신청을 한 후 그 결과를 기다리면서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결과에 대한 궁금증이 심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옛날 중, 고, 대학교 시험을 친 후 합격자 발표 때 학교 벽에 명단을 붙여서 하였는데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약간 그런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지난 22일(금)은 전북특별자치도와 사천시의 발표가 있는 날이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시, 군 단위로 하지 않고 도 차원에서 신청을 받았기 때문에 2주 동안 전북 전체 지역 여행 계획을 세워 신청하여 나름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천은 발표 날짜를 명시하지 않고 3월 중순에 발표한다고 하여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3월 중순을 넘긴 어제 3휠 21일이 되어 연락도 없고 사천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에도 발표되지 않아 전화를 해보니 오늘 발표한다고 하여 아침부터 문자와 홈페이지 공지를 몇 번을 확인하였는데도 저녁 무렵까지 소식이 없어 두 군데 다 안되었구나 하고 마음을 접었다.

퇴근 시간인 저녁 6시가 지난 후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인스타그램에서 참여자 선정했다는 기사를 확인하고서 우리는 선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대체로 이런 경우 다 비슷하게 처리하지만 선정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문자라도 보내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지원자들에게 발표가 되었는지도 모르면서 마냥 기다리게 하기보다는 조금만 더 친절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사천에서도 6시 지나서까지 연락이 없어 안되었구나 포기하고 있었다. 주최 기관인 사천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에도 공지가 올라오지 않고 있어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전화했을 때 담당자가 오늘 발표한다고 했었고 공무원들의 퇴근 시간이 지났으니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다.

 

아내도 사천 여행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 시간까지 연락이 오지 않아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아내와 나는 가장 기대했던 통영 여행을 하게 된 게 어디냐며 서로 위안하면서도 다른 지역에서 안된 이유를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아내가 "우리 나이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얘기를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 하는 대화를 나누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런데 그건 아니었다. 퇴근 시간도 넘긴 시간인 6시 40분경 문자가 왔다. 문자 내용은 다음과 같다.

 

[Web발신]

[2024년 사천에서 한 달 여행하기 선정 결과 알림]

안녕하세요? 사천시 관광진흥과입니다.

사천에서 한 달 여행하기 사업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리며 1차 참가자로 선정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여행일정에 맞춰 숙박예약 등 개별 자유여행을 진행하시고 SNS에 사천관광을 적극 홍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 지원조건과 정산서류 미흡 등의 경우 지원금 지급이 불가하오니 공고문의 지원조건과 유의사항을 숙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천에서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라며, 기타 문의사항은 사천시 관광진흥과(055-831-2728)로 연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안내사항, 지원금 신청서류 서식 등 3.25.(월) 이메일 발송 예정

 

사천에서도 우리 여행 신청을 받아 준 것이다. 안되었을 거라 포기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던 터에 소식을 들어서 그런지 왠지 더 기분이 좋았다. 아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사천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아내는 또한번의 추억여행을 기대하면서 아직 몇 달이 남았는데도 벌써 숙소를 알아본다고 부산을 떨었다.

저녁때 오늘 배송된 문어를 참기름에 찍어 먹으며 와인 한 잔으로 자축하였다.

통영과 사천 여행이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았지만 지금부터 숙소와 여행 일정 및 여행 장소 등에 관한 계획을 잘 세워 좋은 여행 기록으로 블로그에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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