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다.
*(이 글은 2023년 5월 15일에 쓴 글인데 5월 7일 작성한 다른 게시글을 지우고 쓰게 되어 작성일이 5월 9일로 나타남)
요즘 교사들의 삶이 어렵다고 한다. 언제는 어렵지 않은 적이 있었겠냐만 그래도 나름 보람과 자긍심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 신문에서는 '교사 직업 만족도 역대 최저'라는 기사까지 나왔다. 한때는 직업 선호도, 배우자 선호도 1,2위를 나타내기도 했는데 시기마다 오르락내리락한다.
어린 시절 6~70 년대는 교직이 그리 대접받는 직업은 아니었던 것 같다. 심지어는 '일제 때는 교사들을 높이 대우하여 권위가 있었다'는 말까지 심심찮게 들었다. 식민 통치에 순종하는 황국신민을 기르기 위한 군국주의 교육의 첨병으로서의 권력을 차지한 모습을 정상적인 교사의 권위로 착각한 것이다.
교사를 주인공으로 한 두 영화가 내 기억에 남아 있다. '이 영화를 보고 교사가 되기를 결심했다' 이런 류의 영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 교사 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고 그 열정과 사랑을 닮으려는 노력을 하게 한 영화였다.
고교 시절 보았던 '언제나 마음은 태양'은 원 제목이 'To sir with love'인데 이 제목의 주제가가 많은 감동을 주었고 한동안 스승의 날 즈음에는 라디오에서 '스승의 은혜는~~'으로 시작하는 스승의날 공식 노래보다 이 노래가 더 많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시드니 포이티어의 연기도 좋았지만 영화에서 보이는 헌신적인 교사의 모습은 당시 매를 들고 다니며 권위적인 모습으로 입시 성적에만 몰두하는 교사를 보아 왔던 한국의 학생들에게 너무나 이상적인 교사상으로 비치기도 했다.
90년대에 전교조 활동을 하며 참교육을 실천하려고 애써 노력하던 시기에 동료교사, 학생들과 함께 보면서 감동과 위안을 받았던 영화가 있었다. 아직 많이들 기억하는 '죽은 시인의 사회'이다.
이 영화에서 보이는 이런 교육이 참교육이라 생각하고 한국의 입시 위주 교육을 비판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좋은 연기로 감동을 주었던 로빈 윌리엄스는 안타깝게도 2014년 우울증으로 유명을 달리 하였다.
스승의 날에 '교직 만족도가 역대 최저'라는 기사를 접해야 하는 이 시대의 후배 선생님들께 이 노래를 선물하고 싶다.
To Sir with love
https://youtu.be/EV1qmmMwc9M
죽은 시인의 사회
https://youtu.be/YHJvSE3NQ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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