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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 저런 상상/1000자 칼럼

[100일 글쓰기 챌린지-5일] 익선동 '간판없는 가게'에 다녀왔다

by 씨알소리 202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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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친구들과의 모임을 익선동에서 가졌다. 원래 이 거리는 젊은이들의 거리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같이 70 다된 사람들이 여기서 만난다고 하니 좀 어색하긴 했다.
한 친구가 거래 관계로 아는 가게인데 특히 명란 파스타가 맛있다고 하여 모임 장소로 정한 곳이다.
몇 번 가보지 않은 동네인데다 익선동 골목길이 복잡해 찾기가 힘들었다. 친구가 보낸 다음 지도로 길 찾기를 했는데 안 쓰던 앱이라 그런지 제대로 찾을 수 없었다. 역시 길 찾기는 네이버 지도가 나은 것 같다. 네이버 지도에서 다시 찾아 겨우 약속 시간에 갈 수 있었는데 나만 그런건 아닌 것 같았다. 다른 친구들도 길을 헤매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역사 이 골목 상권은 주로 젊은이들이 오는 곳이라 나이 든 사람들은 우리 일행밖에 안 보였다.
그런데 이 가게의 상호가 재미있다. '간판 없는 가게' 다. 정말 간판이 없으니 찾기가 더 어려웠나 보다
옛 한옥 건물을 개조한 집인데 한옥과 파스타 가게가 묘하게 어울렸다. 독특하면서도 꽤 정감이 있었다.
친구가 젊은 사장과 잘 아는 사이라 술을 가져와 마셔도 된다고 하여 코냑을 가져와 피자와 우삼겹 철판볶음을 안주로 하여 함께 마셨다.
이제 나이 들어 네 명이 한 병을 다 마시지는 못했다. 전 같았으면 친구가 남은 것을 도로 가져갔겠지만 이제는 좀 베푸는 마음이 생겼는지 열심히 일하는 젊은 친구들이 먹으라는 뜻으로 1/3 정도 남은 술병을 그냥 두고 왔다.
 
메뉴판을 보면 알겠지만 단출한 편이다. 그런데 실속이 있었다. 그중 명란 파스타에는 명란이 꽤 많이 들어 있고 양이 많아 비싸기만 한 파스타 집보다 훨씬 맛있고 양도 많아 먹을만했다. 피자는 두 종류였는데 다른 곳과 달리 둥근 피자가 아니라 네모진 피자였다. 양이 많고 기름져 술안주로 제격이었다.파스타, 리조또, 피자, 라자냐 등을 판매하고 있었고, 대표 음식으로는 명란스 파스타, 스테이크 리조또, 로제소스 라구라자냐, 시금치 피자 등이 있다.
 
어쩌다 들른 젊은이의 거리 익선동에서 칠순이 다 된 남자 네 명이 파스타와 피자를 맛있게 먹고 왔다.
 
 

실제 간판이 없는 가게 모습
내부 모습과 메뉴판
포카치아 페퍼로니 프로슈토 피자

명란 파스타와 페퍼소스 우삼겹 철판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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