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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 저런 상상/1000자 칼럼

[100일 글쓰기 챌린지-3일]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부산 사투리를 듣고 영화 '친구'가 생각났다

by 씨알소리 202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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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는 영화적으로도 완성도가 높고 흥미있는 이야기로 꽤 많은 관중들이 몰려 들었던 영화였는데 나는 다른 면에서 정겨움을 느끼기도 했다. 이 영화가 개봉 당시에는 역대 최대 흥행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고향 부산 사투리로 이어지는 대사들이 정겨웠다.  다른 지역 사람들은 그 의미를 몰라 '뭐지?'하는 표정일 때 나는 바로 알아 들으며 영화를 즐기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학창 시절 썼던 그 말투들이 영화 장면에서 그대로 나오니 신기할 정도였다. 사실 영화의 그 친구들이 다녔던 그 교정이 내 친구들과 같이 지냈던 곳이니 사실감은 더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뒤에 친구들과의 대화 때 옛날 얘기들을 하며 영화의 대사를 서로 흉내내기도 하면서 즐기기도 했다.

 

"아버지 머하시노?"

"친구 아이가"

"내는 니 시다바리가"

"니가 가라 하와이"

"마이 무따(묵었다) 아이가, 고마 해라."

 

이런 대사들이 아직 기억에 남아 있다. 특히 영화의 끝 부분에 나오는 마지막 대사는 부산 사람 아니면 알아듣기 어려웠는지 다른 지역 출신 친구들이 무슨 말이냐고 많이 묻기도 했다.

 

뜬금없이 웬 영화 얘기냐 하며 의아해 하시겠다. 요즘은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익숙한 부산 사투리가 답답한 상황을 한번에 날려버리고 있어 반가운 마음에 적절한 사투리로 우리를 사로잡았던 영화 친구 얘기까지 하게 되었다.

 

며칠 사이에 많은 사람에게 사이다를 선물한 정겨운 부산 말을 한 번쯤 다 들어 보셨을거다. 아직 안들어 보셨으면 유튜브에서 한번 찾아 보시라. 

굳이 누가 이런 말을 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느거들 쫄았제?"

"이제 고마 치아라 마!"

부산 태종대 등대 360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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