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이런 생각 저런 상상/1000자 칼럼20

[1000자 칼럼] 창원에서의 2주 살이를 기다리는 설렘 ㅡ 창원시의 한달살이 '창원에서 원 없이 머물다'에 선정되다 ㅡ 여행은 설렘이다. 여정을 그려보고 자료를 보는 것으로 이미 여행은 시작된다. 해외여행이 특히 설레었는데 코로나를 겪으며 해외여행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어차피 모든 나라를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꼭 가야만 하는 곳이 따로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좋은 곳도 다 다니지 못했다는 자각이 들었다. 언제든 쉽게 나설 수 있으니 더 좋지 않은가. 국내여행 정보를 찾다가 지역 홍보를 위해 지자체에서 한달살이 여행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알게 되었다. 작년에는 듣고도 스쳐 지나쳤는데 올해 5월에 그 정보를 다시 접하고 호기심이 생겨 적극적으로 찾으니 이미 3~4월에 신청 마감된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이틀 동안 아직 진행 중인 지자체를 찾다가 .. 2023. 5. 31.
[1000자 칼럼]이렇게 예쁜 꽃이 게발이라니? ㅡ 게발 닮은 줄기 때문에 억울한 꽃ㅡ 작년에 삼육대 에코팜 식물 테라피 강습에서 꽃망울만 있는 아주 작은 게발선인장을 선물로 받았다. 아내는 배운 대로 물을 채운 유리잔 속에 넣어 수경 재배를 하였다. 꽃망울이 점점 커지면서 매일매일 우리의 관심을 독차지하였다. 깔끔한 흰색의 꽃이려니 했는데 활짝 핀 모습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흰색의 꽃잎에 숨겨져 있던 선명한 빨간색과 연한 노랑의 수술이 나타나면서 꽃의 자태는 화려한 듯 하지만 지나치지 않아 청순한 순백의 신부를 보는 듯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첫 꽃 이후 가을 내내 잎마다 차례로 꽃이 피어 눈을 즐겁게 했다. 꽃이 다 진 후에는 봄이 되면 다시 만나겠지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런데 아파트라 그랬는지 12월 중순 어느 날 다시 꽃이 피었다. 아마.. 2023. 5. 29.
[1000자 칼럼]도서관이 다가오니 책장이 비어졌다 -우리 동네에 도서관이 있어 좋다- 내 책장에는 꽤 책이 많았다. 이사 다닐 때마다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이번에는 제발 책 좀 정리하고 이사 가자"는 아내의 이유 있는 잔소리를 듣고도 번번이 미련이 남아 고서적이나 되는 것처럼 가지고 다녔다. 내 책장에는 읽은 후 더 이상 보지 않는 책이나 꽂아 둔 채 꺼내보지 않은 책도 꽤 있었다. 대학원 때 샀던 영인 복사본 등도 한편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사 때마다 쌓인 먼지를 한 번씩 털고는 가지고 다녔다. 어느 날 마음을 비우고 바라보니 책장을 비우자는 생각이 스쳤다. 아내가 외출했을 때 책장을 비우기 위해 훑다시피 정리를 하니 꽤 많았다. 헌 책 수거상인을 불러 내어놓은 책을 카트에 실으니 거의 리어카 한 대 분량이었다. 내심 돈이 좀 되겠다 생각했는데 .. 2023. 5. 25.
[1000자 칼럼] 축의금도 받았으니 이제 결혼하려나? ㅡ우정이 담긴 이상한 축의금ㅡ 결혼하지 않은 딸의 축의금을 내 친구들이 주었다. 이게 뭔 일인가? 축의금을 받았으니 이제 결혼을 하게 되려나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하게 된다. 나를 포함한 다섯 친구들은 고등학교부터 흥사단의 아카데미 활동을 같이 한 죽마고우이다. 고교 때는 물론 재수, 대학 시절을 거쳐 결혼 후에는 가족들과의 모임도 해왔다. 매달 일정한 회비를 몇 십 년째 걷고 있고 집안 경조사 때마다 회비에서 경조비를 전달해 왔다. 얼마 전 대전에서 오랜만에 모여 함께 저녁을 지낸 후 다음 날 아침 동학사 근처 어느 카페에서 빗소리 들으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었다. 총무 친구가 결혼하지 않은 딸을 둔 나와 한 친구에게 느닷없이 '아이들 어떻게 되냐? 소식 없냐'라고 물었다. 다른 친구들은 자녀들의 혼인.. 2023. 5. 19.
[1000자 칼럼]스승의 날에 생각나는 영화 스승의 날이다. *(이 글은 2023년 5월 15일에 쓴 글인데 5월 7일 작성한 다른 게시글을 지우고 쓰게 되어 작성일이 5월 9일로 나타남) 요즘 교사들의 삶이 어렵다고 한다. 언제는 어렵지 않은 적이 있었겠냐만 그래도 나름 보람과 자긍심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 신문에서는 '교사 직업 만족도 역대 최저'라는 기사까지 나왔다. 한때는 직업 선호도, 배우자 선호도 1,2위를 나타내기도 했는데 시기마다 오르락내리락한다. 어린 시절 6~70 년대는 교직이 그리 대접받는 직업은 아니었던 것 같다. 심지어는 '일제 때는 교사들을 높이 대우하여 권위가 있었다'는 말까지 심심찮게 들었다. 식민 통치에 순종하는 황국신민을 기르기 위한 군국주의 교육의 첨병으로서의 권력을 차지한 모습을 정상적인 교사의 권위로 착각한 것이.. 2023. 5. 7.
[1000자 칼럼]제주도에 카카오 택시도 있어요 브런치에서 K아보카도님의 '제주도에도 나이키는 있다'는 글을 읽다가 제주여행에서의 비슷한 일이 생각났다.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가기 전의 설레임과 다녀온 후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까지 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요즘은 숙소와 항공권은 평일 기준으로 사면 비싸지 않다. 이럴 때 은퇴자의 여유로움이 좋다. 관광 명소만 다니던 옛날과 달리 제주 올레길이 여행의 한 부분이 된 요즘은 렌트카가 불필요한 여정도 생기게 된다. 아내가 인터넷으로 올레길 5코스의 평이 좋은 유명 횟집을 찾았다. 서귀포에 가면 제주 바다를 보며 올레길을 걸은 후 점심을 먹기로 했다.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타기로 하였는데 올레길이라 택시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올레길 걷기와 맛있는 식사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날 아침 바닷길이 이어지는 올.. 2023. 5. 5.
반응형